BARON OH by 오바론

다섯 살 때 엄마의 치마를 잘라 첫 치마를 만들었던 여아가 있었다. 1960~1970년대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국모 육영수 여사의 한복을 지었던 할머니의 곁에서 아이가 보고 배운 기량은 꼼꼼한 바느질과 섬세한 질감 그리고 색감이었다. “온 세상을 바르게”라는 뜻을 담은 이름, 오바론으로 그녀는 조용하게 멋이 나는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가 된다. 종잇장처럼 얇고 빳빳하며 평면적인 전통 소재 노방이 현대적으로 입힐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바론 오의 중요한 미션이다.

바론 오의 옷들에서는 유럽의 기운과 한국의 향기가 묻어난다.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펜디 본사에서 일한 이력 때문일까. 관능적인 면과 차분한 면을 갖춘 그녀의 옷이 보여주는 공통 분모는 사랑스러움이다. 바론 오의 국제적 시장 감각은 2009년 파리 ‘후즈 넥스트’ 국제 패션 박람회, ‘랑데부 팜’, ‘아트모스페르’, 싱가포르의 ‘블루 프린트’ 등 다채로운 트레이드 쇼에 참가하면서 성장한다. 또한 호텔에서 쇼규모의 트렁크 쇼로 진행하는 그녀의 컬렉션 소개 방식은 매스가 아닌 니치 마켓에 다가가는 효과적인 마케팅으로써 ‘특별함’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매료시킨다.

바론 오의 패션에서는 한국의 조각보와 마크 로스코에서 받은 영감이 하나가 되고 봉황과 동백꽃 자수가 투명한 실크에 사뿐히 내려앉아 살갗을 장식하는 타투처럼 보인다. 고요한 듯하지만 아름다운 파장을 일으키는 매혹이 마음을 뒤흔드는 옷이다.

1. 전 시즌 베스트 셀러 ‘핫 달러’ 드레스
2. 바론 오의 시그너처 ‘라벨르’ 스커트와 ‘마담’ 블라우스
3. ‘언브레이커블’ 가죽 베스트
4. ‘졸리 마드모아젤’ 볼레로, 스커트 앙상블

첫 무대를 선보인 날짜를 기억하는가?

2009년 2월에 처음으로 파리의 옥션하우스에서 공동 전시를 했고 2010년 삼청동에서 소규모로 패션쇼를 진행했다.

디자이너가 아니었다면?

몽상가.

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택했는가?

한복을 만드시던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서양 옷을 하라고 하셔서 어릴 때부터 다른 일을 할 생각이 없었다.

디자이너로 사는 기쁨은?

계속해서 배울 것이 넘친다. 아주 복잡한 퍼즐을 맞춰 나가는 듯한 재미가
있다.

기획에서 판매까지 옷이 잉태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즐기는 분야의 일은?

컬렉션을 구성 하는 일.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다. 답이 나올 때 재미있다.

패션은 무엇인가?

꿈이다. 꿈은 허무맹랑하지만 그 안에 내가 있다. 모두 자신의 상상력만큼 옷을 입는다.

디자인이 잘 된 옷은?

신선한 옷. 내가 왜 저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옷.

바론 오의 고객들은 어떤 식으로 특별한가?

섬세하고 예민하다.

시그니쳐 디자인 혹은 아이템

작은 브이네크라인의 아우어 글래스(Hour glass) 실루엣의 드레스.

소재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

합성 섬유를 쓰지 않는다. 합성 섬유가 몸에 닿는 기분이 좋지 않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입어서 기분 좋은 옷이 좋다. 컬렉션의 70~80퍼센트가 실크다.

디자인 작업에 영감으로 크게 다가가는 것은?

여행.

이제껏 해왔던 작업 가운데 제일 마음에 남아있는 것 혹은 옷은?

제일 처음으로 만든 옷이다. 집에 있는 실버 그레이 명주로 만든 베이비 돌 블라우스. 이탈리아 친구들이 예쁘다고 주문해서 나의 컬렉션을 시작하게 되었다.

바론오의 여성스러움은 어떤 것인가?

고객층이 20~70대까지 폭넓다. 50년의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손님 모두가 공감하는 절대적인 우아함이 있다. 한국적인 조용하고 은은한 부드러움이 바론오의 여성스러움이다.

훗날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바론 오 룩’으로 기억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당신이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는?

스페인에서 마주한 코발트 블루빛 바다. 완벽하게 보존된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코발트 블루를 재발견한 계기가 되었다.

디자이넌 바론오의 패션 세계를 한 마디로 말하면?

비밀의 화원.

이룬 꿈 또는 앞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

옷을 만들면서 항상 행복했다. 앞으로도 옷을 만드는 일에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삶을 이끄는 좌우명

“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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