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CH ES HEICH by 한상혁

한상혁은 서울컬렉션(현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기업 소속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컬렉션을 선보인 총아로 독립 디자이너들이 석권한 컬렉션 무대에 기업 브랜드도 창조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비전을 심은 인물이다.

독특한 개성과 상업성이 적절히 손잡은 그의 디자인 감각은 드라마 ‘궁’과 ‘꽃보다 남자’의 출연 배우들이 입고 나온 의상을 통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그는 유행을 주도하는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다. 또한 ‘코리아 넥스트 톱 모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게 된다.

에이치 에스 에이치(HEICH ES HEICH)는 그의 이름 석자의 머리글자(HSH)를 변주하여 2014년 세상에 나온 그의 첫 브랜드로 탄탄한 재단 기술이 뒷받침된 하이엔드 젠더리스 웨어다. 단정함과 재기가 넘치는 에이치 에스 에이치의 마성은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사이’ (between)로 명명된 컨셉트에서 비롯된다. 남자와 여자, 아이와 어른, 신기술과 빈티지 등 세상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개념 사이에 놓일 수 있는 중간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이 그의 연구 과제다. 스트리트 패션적인 요소들마저 그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면 시크해진다. 경계를 허무는 한상혁식의 스타일은 맏이 에이치 에스 에이치의 감성을 젊게 담은 세컨드 레이블 ‘에이치 블레이드’ (HEICH BLADE)가 가세하면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한다.

디자이너 한상혁이 만든 남성복은 여성들에게까지 ‘갖고 싶은’ 옷으로 다가가는 특징이 있다. 특히 라펠이 몸판에 녹아든 것처럼 작업된 재킷과 가죽 점퍼 등의 겉옷은 평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것이 환상과 현실의 오묘한 결합체로 보인다. 몸의 선을 보듬어주는 반듯한 형태와 유쾌한 색감,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 남다른 감흥을 안기는 패션쇼 무대로 사랑받는 디자이너의 상상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의 패션 여정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편안함과 격식의 평균치를 그는 산뜻한 느낌으로 구해내기 때문이다.

1 & 2 – 남녀가 모두 입을 수 있는 핀스트라이프 젠더리스 스타일
3 & 4 – 2016 가을/겨울 컬렉션.

가장 기억에 남는 쇼가 있다면?

2007년 ‘그로잉 업’이란 주제로 끊임없이 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4번째 쇼. 나에 대한 얘기를 옷과 영상과 퍼포먼스, 음악(한국 노래)과 엮어서 보여주었다. 나이 듦에 대한 것. 정체성에 대한 나만의 장르가 생긴 쇼였다.

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택했는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옷을 스케치하는 이상으로 중요한 점이 상상하는 것이다. 이 옷에 이 옷을 입혔을 때 어떤 느낌이 들 것인지, 검정 슈트에 행커치프를 어떻게 꽂으면 마음이 설레게 되는 지 등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재미나다.

디자이너로 사는 기쁨은?

내가 만든 옷들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입혀졌을 때 생성되는 여러 느낌들이 마주할 때 행복감을 준다.

패션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열정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결정체.

디자인이 잘 된 옷이란?

입는 사람과의 호흡이 맞는 옷. 디자이너가 갖는 그만의 장르도 중요하지만 그 장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사람을 만난 옷은 진짜 멋지다.

에이치 에스 에이치의 고객들은 어떤 식으로 특별한가?

개성이 강하고 숙성된 패션 감각을 지닌 사람들. 테일러링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

시그너처 아이템

재킷과 코트.

소재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

울을 즐겨 사용한다. 옷으로 만들어졌을 때 고급스럽게 똑 떨어지고 흐르고 멈추는 맛이 있다.

디자인 작업에 영감으로 크게 다가가는 것은?

현재 나를 괴롭히는 것. 고민하면서 쌓여진 생각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어려움, 젊다는 이유로 어른들한테 차이는 어려움, 남자와 여자 혹은 강자와 약자에 대한 얘기들.

이제껏 해왔던 작업 가운데 제일 마음에 남아있는 것 혹은 옷은?

네 번째 쇼에서 만들었던 줄이 칭칭 감겨진 니트 카디건과 (몸판에 밀착되는 식의 라펠이 장착된) 블레이저 재킷.

무슨 생각을 하며 디자인을 하는가?

그 옷의 입었을 때의 사람의 룩.

추구하는 여성스러움은?

자신감과 경험이 풍부한 여자가 갖는 여성스러움은 상상 이상의 옷을 포용하도록 하는 힘을 갖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정의한다면?

청결함. 깨끗하게 정리하고 비어놓은 상태에서 작든 크든 아름다움이 들어오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다고 생각한다.

에이치 에스 에이치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취향에 맞으면 입을 수 있는 지적인 워드로브.

앞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집단을 결성하여 디자이너 기획사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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