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TEOK by 진태옥

항아리, 들꽃, 책, 티끌 하나 없는 새하얀 공간에 똑 박힌 새까만 점, 데님, 광목, 흰색과 베이지, 핏빛 빨강과 매력 가득한 꽃분홍, 여백, 통 넓은 바지, 아침이슬처럼 영롱한 빛을 발하는 세퀸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질 수 없는 화이트 셔츠. 진태옥, 하면 보이는 것들이다.

1965년 서울 명동에 맞춤양장점 ‘프랑소와즈’를 열고 척박했던 한국 땅에 ‘패션’을 전파한 1세대 디자이너. 1988년 서울올림픽 유니폼과 아시아나 항공의 유니폼을 디자인했으며 1990년대 초반 S.F.A.A(서울 패션아티스트 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으며 서울에 본격적인 컬렉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새로움을 향한 그녀의 도전은 세계로 통하는 관문,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무대에 또 다른 동방의 미학을 선보이는 울림의 장을 마련한다. 1998년 영국의 페이돈 출판사에서 발행한 ‘The Fashion Book’ 에 소개된 전세계 패션 아이콘 500명 중 한국인으로는 그녀가 유일하다. 인터내셔널 보그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흰색이 전면에 자리하는 진태옥의 옷은 시와 같다, 는 미언을 남긴 바 있다. 화이트 셔츠는 진태옥을 상징하는 옷이다. 진태옥의 마법은 서늘한 듯하지만 온화하고 단아한 듯하지만 강력하고 수수한 듯하지만 수려하고 가뿟한 듯하지만 진중한 양면성이다. 앞서가는 흐름을 잡아 멋을 빚고 유행을 넘어서는 저력은 두텁고 긴 고객층을 형성하는 이유다.

디자이너 외길 인생 50년을 넘긴 거장이 짓는 옷은 옷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 가만히 있어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백자처럼 ‘진태옥 스타일’은 그렇게 심금을 건드린다. 그녀 없이 한국의 패션 역사는 쓰여지지 않는다.

1 & 2 – 2015 가을/겨울 컬렉션
3 & 4 – 2017 봄/여름 컬렉션

첫 무대를 선보인 날짜를 기억하는가?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택했는가?

멋이 좋아서.

디자이너로 사는 기쁨은?

창작을 한다는 행복.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

패션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인생.

디자인이 잘 된 옷이란?

심플한 옷. 그러면서 거기가 주는 메시지가 정확한 옷.

프랑소와즈의 고객들은 어떤 식으로 특별한가?

지적이다. 감성의 감도가 대한민국에서 최고다.

시그너처 디자인 혹은 아이템?

셔츠.

소재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

직원들에게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소재를 피부처럼 생각하고 다루라고 한다. 소재가 땅에 끌리면 난리가 난다.소재는 진태옥의 피부다.

디자인 작업에 영감으로 크게 다가가는 것은?

발레리나. 가늘가늘한 실루엣. 쇄골뼈, 등뼈, 목 근처의 근육, 발목.

무슨 생각을 하며 디자인을 하는가?

옷을 입는 사람이 취할 꼿꼿한 자태. 품고 있는 아우라. 옷과 몸 사이의 공간에서 풍기는 여성스러움을 생각한다.

훗날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고객들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이룬 꿈? 또는 앞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

이룰 것이 많다. 난 멈춰본 적이 없다. 아름다운 작업만 하며 내일을 향해 걸어간다.

삶을 이끄는 좌우명

거짓 없이 살자. 작품에게 정직하자.

디자이너 진태옥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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