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CHOI by 최원

“명확한 답이 주어지는 수학이 좋다. 숫자화 할 수 없는 아트가 싫다”, 라는 생각을 가진 디자이너 최원은 한국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센트럴 마틴스 패션 스쿨에서 공부했다.

그녀의 졸업 작품은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과 권위 있는 패션몰 ‘바니스 뉴욕’과 파리의 ‘꼴레뜨’ 등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알렉산더 맥퀸을 거쳐 랑방 코리아에서 컬렉션의 니트부 실장으로 활약했다. 오랜 경험을 토대로 2012년, 그녀는 한국 디자이너에게서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100% 이탈리아 생산의 ‘엘리건트 & 컴퍼터블’을 표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브랜드 ‘원초이’를 론칭했다.

애써 꾸미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름답게 보이는 옷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 믿는 그녀의 옷은 입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집앞 슈퍼마킷에 갈 때에나 근사한 ‘스타일링’을 요하는 저녁에나 두루두루 고민 없이 쓱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이다. 한 마디로 이 옷을 사서,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라는 고객의 물음에 자신 있게 ‘예스’라고 외칠 수 있는 옷이다.

1_OC
2_OC

“실용성과 예술성의 정중앙에 위치하기를 원한다”는 디자이너의 레이블답게 원초이의 옷은 첨예한 아름다움만을 내세우지도, 천편일률적 미감에 스스로를 맞추지도 않는다. 대신 얼핏 지나치기 쉬운 곳에 정성을 다한다. 최고의 품질과 뛰어난 착용감이 바로 원초이의 경쟁력이다. 인체에 유해한 원단, 염색 약품이 가장 엄격히 다뤄지는 나라, 이탈리아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뜨거운 에로스적 사랑을 거쳐봐야 진정 플라토닉 러브를 알게 되듯, 보여짐에 치중하는 단계를 다 겪어본 분들은 원초이를 알아보지요”라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내비치는 디자이너 최원은 유명 편집숍과의 독점 계약, 별다른 홍보와 쇼를 하지 않아도 해외 바이어들이 먼저 찾아오는 등 정직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철학과 뚝심으로 점점 그 빛을 크게 발하고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걸어 온’ 최원의 담백한 옷은, 거울 앞에 서서 기뻐하는 그녀의 고객들과 함께 오래 지속될 것이다.

3_OC
4_OC
첫 무대를 선보인 날짜를 기억하는가?
2013년 9월 밀라노 컬렉션.
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택했는가?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보디(body) 연구가 흥미롭기 때문에.
디자이너로 사는 기쁨은?
내 옷을 입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행복해 할 때, 그리고 내 옷을 입은 모습이 매력 넘치는 여성스러움으로 피력될 때 옷을 디자인한 보람을 느낀다.
패션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흥밋거리, 심각하지 않은 것, 시대의 문화, 흐름, 그리고 위트.
디자인이 잘 된 옷이란?
예뻐 보이게 만들어주는 옷 (착시 현상을 유발하는).
원초 이의 고객들은 어떤 식으로 특별한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서정적이다.
시그니처 디자인 혹은 아이템은?
홀가먼트 디자인 . 홀가먼트란, 한 덩어리로 된 옷이다 (봉제 선이 없는 도자기를 상상해보라).
소재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추럴 소재를 선호한다. 합성소재 (나일론)은 5% 미만으로 사용한다.
디자인 작업에 영감으로 크게 다가가는 것은?
내 영감의 원천은 안티 나르시시즘이다. 인간의 착각, 망상, 망각이 재미있다.
무슨 생각을 하며 디자인을 하는가?
멋진 모습만을 추구하지 말자라는 생각. 평생 따라오는 것은 가식과 거짓, 괴로움일 테니까.
훗날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진정한 드레스 메이커. 솔직하게, 오래오래,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원초에 가 있었으면 한다.
이룬 꿈? 혹은 앞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
내 브랜드를 하는 것, 100% 이태리 생산의 꿈을 이룬 것, 그리고 내 옷의 정교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생긴 것.
삶을 이끄는 좌우명?
너 자신을 알라.
디자이너 최원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명정대’.

글/ 이소와 (컨트리뷰터)

×